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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루마니아 '11조 원전 세일즈' … 30조원 에너지 시장 진출 구상
김진표, 루마니아 '11조 원전 세일즈' … 30조원 에너지 시장 진출 구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08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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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시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루마니아 주요 장관 접견식'을 갖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시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루마니아 주요 장관 접견식'을 갖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정부를 상대로 11조원대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루마니아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한국·미국·루마니아가 참여하는 '3각 협력 체제'를 당부했다. 원전 사업 수주를 계기로 30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에너지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김 의장은 이날 부쿠레슈티 시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루마니아 주요 장관 접견식'에서 "루마니아가 미국 정부와 과 신규 원전 건설 및 소형원자로모듈(SMR) 도입을 위해 협력 중인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는 미국 동맹국이자 루마니아의 전략적 동반 협력국"이라며 이른바 '한·미·루 3각 협력'을 제안했다.

루마니아는 2008년 우리나라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교역국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체르나보다(Cernavoda) 지역에 운영 중인 원전 2기 현대화 및 원전 2기 신규 건설, 소형원자로모듈 6기 도입 사업에 1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총 30조원을 투자하는 국책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 의장은 "제 생각에는 한국과 미국, 루마니아의 3각 협력을 토대로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된 사업자로 참여하면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고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을 루마니아가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과 모레 루마니아 상·하원의장을 비롯한 여러 지도자를 만날 예정인데, 양국 의회 지도자 간 회담이 전부 성과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접견식에는 벤 오니 아르델레안 한·루 의원친선협회장, 튜도르 프리세카루 연구혁신디지털부 차관, 루치안 루마슈카누 문화부 장관, 소린 미하이 큼페아누 교육부 장관, 코스민 기쩌 국영원자력전력사 사장 등 루마니아 정부 핵심 각료들이 참석했다. 세바스티안 이오안 부르두자 연구혁신디지털부 장관은 지난 5일 득남해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루마니아 각료들은 김 의장의 제안에 반색했다. 기쩌 사장은 "한국이 이룩한 글로벌 수준의 업적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며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점에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싶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온 과정들도 매우 순탄하고 만족스럽다. 한국과 언제든지 생산적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쩌 사장은 "미국 정부와의 합의 내용 속에는 '가장 우수한 기술을 유치해서 루마니아의 에너지 안보 및 경제적 효과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에너지 개발 부분에 대해서도 협력하는 동시에 건설 부문에도 최상의 건설 기법들을 적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한국 원전은 성능·안전성·경제력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며 "한국을 직접 방문해서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기쩌 사장은 "한수원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데, 올해 가을쯤 방한해 원자력 시설을 방문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대한 '한·미·루 3각 협력'에 대한 여야의 적극적인 지원도 끌어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이번 순방길에 동행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과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접견식에서 양국과 미국 간 3자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의장실 측은 전했다.

김 의장은 첫 해외 순방에서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엘쥐비에타 비테크 폴란드 하원의장과 1시간 양자 회담을 갖고 폴란드 정부가 한국 기업들과 체결한 25조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이 최종 타결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신규 원전 6기를 건설하는 65조 규모 국책사업에 한국이 수주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날 접견도 예정 시간(30분)을 넘겨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호텔에서 '동포 및 경제인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고 루마니아 현지 교민들의 사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의장은 "180개국 730만 재외동포의 염원인 재외동포청 설치와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은 윤석열 정부도 공약한 사안"이라며 "국회에도 관련 법안이 발의가 됐는데 입법이나 재외동포청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는 두미트루 미할레스쿨 주수체아바 명예영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할레스쿨 명예영사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당시 한인동포 40여명이 루마니아 접경 지역으로 피난하자 자비로 숙소와 차량, 출입국 절차를 도와 화제가 된 인물이다.

미할레스쿨 명예영사는 "국민자유당 하원의원으로 근무하면서 루·한 의원친선협회 부의장을 역임했는데, 당시 한국을 방문해 세계적인 인프라와 교육 수준에 정말 놀랐다"며 "한국은 전쟁 후 잿더미에서 시작해 현재는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 한국과 루마니아의 양자 관계를 더 돈독히하고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박7일간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순방 중이다. 8일에는 알리나 슈테파니아 고르기우 루마니아 상원의장 직무대리를, 9일에는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루마니아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의회 간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신영대 의원이 동행했다. 또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 순방길에 올랐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국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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