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디 콰트로' 손태진 인터뷰, 음악의 희열 Full ver. [퀸TV(Queen)] '포르테 디 콰트로' 손태진이 퀸(Queen) 스튜디오를 찾아 자신이 걸어가는 음악 생각을 전해주었다. 그에게 음악은 꿈이자 로망, 인생의 작은 즐거움이다. 그렇기에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욕심나는 것도 많다. 손태진의 음악의 희열 토크를 [퀸TV(Queen)] 영상에 담았다.
Q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팬데믹 상황이 나아진데다 가을이잖아요. 행사나 축제 일정이 많아서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 올해 발매한 포르테 디 콰트로 앨범 콘서트도 했고요.
Q 10월 초 <포르테 디 콰트로 언플러그드 콘서트: 메타포닉> 공연으로 <메타포닉> 앨범 공연을 마무리했어요. 소감이 궁금해요.
언플러그드 콘서트는 포르테 디 콰트로의 시그니처와도 같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2회 공연을 했는데요.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마이크 없이 진행하는 콘서트에요. 다른 공연들과 준비부터 다를 것 같아요.
맞아요. 음향을 쓰는 방법, 목소리를 쓰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어요. 우리가 어떻게 세심하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소리의 밸런스가 많이 달라지거든요. 그런 걸 잘 맞춰야 하는 무대인데 들으시는 입장에서는 다른 느낌의 희열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Q 부르는 입장에서도 특별한 희열이 느껴지세요?
클래식 성악의 본질적인 맛을 많이 낼 수 있어요. 일반적인 공연을 보시다가 언플러그드 콘서트를 보시면 낯설게 느끼실 수 있어요. 소리가 멀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보통은 스피커가 소리를 아주 가까이 전달해주잖아요. 그러다 보니 다른 감동이 있지 않을까요? 사람을 더 집중하게 하고, 귀 기울이게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풍부한 성량도 중요하지만 섬세한 컨트롤도 느끼시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가수 입장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죠.
Q 이전 공연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 점도 있었나요?
우선 멤버들, 음향 스태프들과의 합은 해가 거듭할수록 더 좋아지고 있고요. <메타포닉> 앨범 자체가 워낙 웅장한 스케일로 만들어졌어요. 그런 곡들을 최소화해서 편곡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팬분들도 완전히 신곡을 듣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해요.
Q 이 공연을 위해 편곡이 필요했군요?
많은 작업을 했어요. 저희 팀 제 5의 원소라 불리는 <슈퍼밴드> 우승팀의 오은철 씨가 함께 해줬어요.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더 좋은 곡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아예 다섯 명이 멤버인 것처럼 움직이는 공연이에요.
Q 10월 말 또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고 계세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 뭉쳐보자’ 하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기도 했던 시리우스 팀의 공연이에요. 백인태, 유슬기, 고은성 그리고 저요. 저희의 무대가 많은 분들께 감동을 드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뭉치는 게 어렵더라고요. 미라클라스가 여는 페스티벌 같은 무대에 시리우스도 함께 하게 됐어요.
Q 다른 싱어들이랑 합을 맞추는 공연인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누구든지 똑같아요. 같은 음악적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흐름이 같아야 좋은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노래를 하더라도 생각이 다르면 안 되죠.
Q 어떤 무대를 준비하고 계세요?
사실 저희가 이 콘서트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어요. 기대를 해주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무대에서 한 번에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미라클라스와 시리우스의 합동 공연인 만큼 새로운 조합의 공연이잖아요. 시리우스만의 새로운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고, 다 같이 하는 무대도 있을 거예요. 너무 감사하게도 공연이 3분 만에 매진이 돼서 더더욱 비밀을 지키고 있어요.
Q 최근엔 개인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촬영은 다 따로 했는데, 한 번에 방송이 돼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웃음). 방송도 마찬가지고 여러 오프라인 무대들이 있어서 새로운 분들께 제 목소리를 들려드릴 기회가 많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고요. 또 <음악으로 그리는 일곱 가지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공연을 전국에서 하고 있는데요. 음악과 극, 미술을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에요. 여러 곳을 다니면서 새로운 분들 만나는 게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세요?
많은 지역을 다니다 보니까 리프레시 하는 느낌이에요. 사실 팬데믹 기간 동안은 포르테 디 콰트로, 손태진의 팬분들 앞에서만 공연하는 일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아예 저를 모르는 분들에게 목소리를 들려 드리는 일이 많아졌어요. 저의 노래를 듣고 관객의 반응이나 태도가 바뀌는 순간들이 기억이 많이 남아요. 저의 첫 목소리에 깜짝 놀라거나 집중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때 희열을 느끼죠.
Q 방송활동은 공연이랑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요.
재미도 있지만 음악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항상 있어요.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긴장을 많이 하거든요. 노래 외에도 내 매력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걱정도 있고요. 그런데 <국가가 부른다>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여태까지 가운데 가장 편안하게 노래한 것 같아요. 축제 분위기 같더라고요.
Q 방송이 평소의 성격과도 잘 맞는 것 같으세요?
저는 관객모드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 같아요. 그런데 방송이지만 다른 가수분들의 노래에서 배우기도 하고, 정말로 감동 받기도 해요. 방송 베테랑 분들이 워낙 많잖아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여전히 배우고 있죠.
Q 2022년도 한두 달 정도 남았어요.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주어진 공연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고요. 손태진의 2022년과 2023년 전후로 나뉠 수 있을 만한 재미난 일들 계획하고 있어요. 연말쯤 소식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Q 가수로서의 꿈을 어느 정도나 이룬 것 같은지 궁금해요.
꿈은 크게 잡아야죠. 아직 출발 지점에 있고, 앞으로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다양한 무대와 경험을 하고 있어요. 한치 앞을 모를 만큼 재미있죠. 음악으로부터 인생의 즐거움을 얻고 있어요.

글 송해리 기자 사진 김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