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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석권' ... 합작 공장 16곳 중 11곳 휩쓸어
'K-배터리 석권' ... 합작 공장 16곳 중 11곳 휩쓸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0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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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이 최근 3년간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체간 합작 법인 및 공장 설립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합작 사례 13건 중 9건은 LG, SK, 삼성 등 K-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작 공장 수를 기준으로 하면 16곳 중 11곳이 K-배터리업체다. K-배터리의 석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시대로 대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체간 합종연횡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배터리업체가 완성차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 배터리 관련 합작 법인이나 합작 공장을 세우는 동맹 체제로 바뀐 것이다. 

배터리 동맹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완성차업체로선 확실한 배터리 공급처를 마련할 수 있고 배터리업체 입장에선 안정적인 고객사를 둘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모델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미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혼다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등에 배터리 공장을 잇따라 짓는다.

총 7곳으로 규모는 233GWh(기가와트시)시다. LG엔솔과 GM의 미국 오하이오주 합작 공장(35GWh 규모)은 지난달 양산에 돌입했다. 테네시주와 미시간주 합작 공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LG엔솔과 GM은 4공장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엔솔은 2030년까지 북미 현지에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50~26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온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들어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에 공급할 배터리업체로 낙점됐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합작 공장 설립 가능성이 높다. 초기 생산은 연 20GWh로 연간 전기차 30만대 규모다. 투자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포드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켄터키주, 터키의 앙카라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총 규모는 159~174GWh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연간 생산 23GWh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삼성SDI는 GM과 볼보와도 합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토요타와 파나소닉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합작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15곳의 합작 공장의 연산 합은 약 582~597GWh다. 그중 K-배터리업체들이 생산 예정인 규모는 487~502GWh다. 80%를 넘는 수치다.

아직 거론되고만 있는 현대차그룹과 LG엔솔, GM·볼보와 삼성SDI의 합작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K-배터리업체와 글로벌 완성차업체간 합작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합작법인을 통해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체가 얻는 이득은 상당하다"며 "배터리 업체는 투자 자금을 덜 수 있고 완성차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배터리 생산공장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안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더 값싼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 업체가 아닌 한국 업체를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K-배터리 업체들의 뛰어난 기술력과 중국 업체들이 배제된 미국의 IRA 시행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IRA는 중국에서 채굴·가공된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율 이하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면 중국 배터리업체와 손을 잡으면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내재화(자체 생산)를 내세운 완성차 업체도 있지만 문제는 생산량"이라며 "현재도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이라 배터리 업체와 합작법인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게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급증하는 전기차 보급에 맞춰 완성차업체들이 자체 개발보다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배터리업체와의 합작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추세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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