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첫 경기에서 호주와 맞붙는 이 감독은 "절대강자와 싸운다는 마음가짐"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게 돼 긴장은 되지만 가벼운, 좋은 느낌의 긴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강점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탄탄한 수비와 타격, 빠른 발을 가진 선수와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조화롭게 분포됐다"면서 "마운드 역시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 간의 신구 조화가 잘 됐다. 미국 마이애미(4강)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한 데 모여 전지 훈련을 치른 대표팀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일본 오사카로 이동,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 한신 타이거스와 공식 평가전을 치르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날 오전 도쿄돔에서 1시간30분 가량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9일 낮 12시 호주와 대망의 WBC 1라운드 B조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의 8강(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높아진다.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한수 위'라는 평가가 많지만 이 감독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전력이 우리가 우위라는 평가가 많지만 야구는 모른다"면서 "절대 강자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말은 안 하지만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전 선발투수는 끝까지 '극비'에 부쳤다. 최종 평가전에서 2경기 모두 결장한 고영표의 등판이 유력하지만 이 감독은 마지막까지 전력 노출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어차피 오늘 저녁에 선발투수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불펜투수의 경우 평가전을 치르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2~3명 정도 늘어났다. 경우에 따라 여러명의 투수로 이닝을 잘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다음날(10일) 열리는 한일전 역시 크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한일전의 무게감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라면서 "일단 첫 경기를 이겨놓는 것이 중요하다. 될 수 있으면 여유있게 이기고 투수를 최대한 세이브해서 일본전에 '올인'을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